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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사유의 필획, 세월을 새기다”

인제신문 기자 입력 2026.04.21 09:38 수정 2026.04.21 09:38

인제신문 제호 서예가 심우식, ‘은노인 서화전’ 개최

↑↑ 송은 심우식 선생 프로필사진
ⓒ 인제신문

인제신문 제호를 새롭게 쓴 서예가 송은 심우식(86, 사진) 선생이 자신의 예술 세계를 집약한 ‘은노인 서화전’을 열고 관람객과 만난다.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에서 진행되며 개막식은 5월 6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출판기념회도 함께 마련돼 작가의 저술과 작품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약 420평 규모의 전관을 활용해 진행되는 대형 개인전으로 총 200여 점이 넘는 작품이 출품된다. 서예 작품 40여 점을 비롯해 문인화 약 80점, 문자추상 및 판화·캔버스 작업 등 다양한 장르가 망라돼 작가의 작업 세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의 중심 개념은 ‘회귀사유(回歸思惟)’다. 작가는 삶의 흐름 속에서 축적된 시간과 사유를 다시 되돌아보며, 그것을 필획과 형상으로 재구성한다. 전통 서예의 필법을 바탕으로 하되, 문자 자체를 조형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작업이 특징적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문자와 추상이 결합된 ‘문자추상’ 계열 작품들이 다수 선보이며, 서예가 지닌 조형적 가능성을 한층 밀도 있게 드러낸다.

심우식 선생은 ‘회귀사유’에 대해 “나이가 들면서 인간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며 내려놓는 과정이다”며 “그동안 쌓아온 생각과 상념을 다시 정리하는 데서 나온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표작에 대해 “어떤 하나를 꼽기보다 모든 작품이 다 대표작”이라며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기 때문에 특정 작품만을 따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 선생은 대한민국 서예계를 대표하는 원로 작가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제30회 특선을 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로 활동했으며,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 참여하며 작품 세계를 확장해왔다. 또한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초대 이사장을 역임했고, 서울대학교 자하연서회 교수회에서 20년간 서예 지도교수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서예대전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장, 동아미술제 운영위원, 대학특기자 선발 심사위원 등 주요 미술·서예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 서예계의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지역과의 인연도 깊다. 현재 인제문화원 고문으로 활동하며 지역 서예문화 진흥에 힘쓰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제문화원 초청전과 K-아트페어 참여 등 활발한 전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전은 총 7회에 걸쳐 개최됐으며, 서울과 대구를 비롯해 인제, 미국 등 국내외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저서로는 ‘묵적’, ‘문자조형본서집’, ‘난향집’, ‘한국의 회서’, ‘문인화’, ‘글씨에서 추상으로’ 등이 있다.
성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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