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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건 장편 ‘그녀가 자작나무숲에서 걸어 나왔다’ 발간

인제신문 기자 입력 2025.10.20 14:14 수정 2025.10.20 02:14

“첫사랑·예술·시간·인생, 회화로 그려낸 예술가의 독백”

↑↑ 인제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화가 최용건이 장편소설 ‘그녀가 자작나무숲에서 걸어 나왔다’를 발표했다.
ⓒ 인제신문

인제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화가 최용건이 장편소설 ‘그녀가 자작나무숲에서 걸어 나왔다’를 발표했다. 그림과 글, 두 세계를 오가며 예술적 사유를 이어온 그가 이번에는 붓 대신 펜으로 자신의 삶과 사랑을 그려냈다. 작품은 예술과 첫사랑이 교차한 한 예술가의 기억과 회한을 회고록 형식으로 풀어낸 자전적 소설이다.

소설은 1970년대 대학 시절, 격동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동양화를 전공하던 젊은 화가의 내면을 따라 흐른다. 주인공은 휴학 시절 강원도 김화 와수리에서 자연과 마주하며 예술의 본질을 깨닫고, 친구의 여동생 ‘별향’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첫사랑의 감정을 키운다. 그러나 청춘의 설렘은 군 입대와 각자의 길 위에서 점차 멀어지고, 두 사람의 인연은 결국 닿지 못한 채 흐려진다.

세월이 흘러 인제 자작나무숲 인근에서 화가로 살아가는 주인공은 여전히 별향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가을이면 자작나무 잎이 바람에 흩날리듯, 그 시절의 그림자와 속삭임이 숲속에서 되살아난다. 그리고 40년 만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그의 고요한 시간을 뒤흔든다. 재회의 설렘은 곧 덧없는 이별로 이어지고, 남겨진 것은 사라지지 않는 그리움뿐이다. 주인공은 마침내 자작나무숲 속에서 사랑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키며, 인생의 마지막 캔버스 위에 자신의 시간을 그려 넣는다.

작품은 첫사랑의 회한과 예술가의 고독 그리고 세월이 만든 인간의 깊이를 섬세하게 그린다. 자작나무숲과 호롱불, 강변 풍경, 히말라야 여행 등의 장면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지며, 삶과 예술, 사랑이 교차하는 순간을 빛처럼 비춘다. 읽는 내내 문장 하나하나가 그림처럼 맴돌며, 독자에게는 오래된 기억을 다시 불러내는 서정적 울림을 남긴다.

최 작가는 “사랑과 예술, 그리고 시간은 제 삶의 중심이자 이 소설의 주제”라며 “독자들이 자신의 추억을 비춰 읽어주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최용건(76·사진) 작가는 휘문고와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반세기 동안 그림과 글을 오가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이탈리아 아트페스티벌, G-ART FAIR, 인사동 사람들 특별전, 파라과이 아트페스티벌 등 국내외 전시를 통해 화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왔으며, 동시에 글을 통해 내면의 세계를 탐구해왔다.
(책과나무 출판사 / 350쪽 / 정가 17,000원)
↑↑ 최용건 화가 프로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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