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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지방자치단체장과 명예

인제신문 기자 입력 2026.06.15 09:58 수정 2026.06.15 09:58

<인제칼럼>

↑↑ 최용건 주필
ⓒ 인제신문

지방자치단체장은 단순한 행정가가 아니다. 그는 한 지역의 얼굴이며, 주민들의 꿈과 희망을 대신 실현하는 대표자이다. 따라서 단체장의 가장 큰 자산은 권한도 예산도 아닌 명예라고 할 수 있다.

권력은 임기와 함께 주어졌다가 사라지지만, 명예는 평생을 따라다닌다. 재임 중 얼마나 많은 사업을 유치했는가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에게 얼마나 공정하고 성실한 지도자로 기억되는가는 더욱 중요하다. 화려한 업적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 쉽지만, 청렴성과 품격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

지방자치의 본질은 주민에 대한 봉사에 있다. 그런데 때때로 일부 단체장들은 봉사보다 권력의 연장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순간 주민들은 지도자의 능력보다 품격을 먼저 평가하게 된다. 권력을 잡는 것은 실력일 수 있지만, 권력을 내려놓을 줄 아는 것은 인격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명예는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다. 맡은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고, 떠날 때 주민들로부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듣는 데 있다. 아무리 큰 업적을 남겼더라도 주민의 신뢰를 잃었다면 명예로운 퇴장은 어렵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그가 남긴 명예와 평판은 지역사회 속에서 오래 살아남는다. 그래서 단체장에게 필요한 것은 권력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주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이름을 남기겠다는 마음일 것이다. 결국 지도자의 마지막 가치는 권력이 아니라 명예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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