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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설

민선 9기 군정과 의회가 답해야 한다

인제신문 기자 입력 2026.08.03 10:07 수정 2026.08.03 10:07

항해를 시작한 민선 9기 군정과 군의회는 인제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군수와 군의회는 서로 다른 역할을 맡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다. 군민이 살기 좋은 인제, 미래 세대가 머물며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인제를 만드는 일이다.

인제는 설악산과 백담계곡, 내린천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자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지역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다. 관광객이 머물고 소비하며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백담권 개발은 인제 관광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과제다. 환경 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가치를 함께 실현하면서 친환경 교통체계와 스마트 관광 기반 등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사업의 규모나 이름이 아니라 군민과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방문객 증가가 주민의 소득과 일자리로 이어질 때 비로소 관광정책은 성공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대응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인제의 미래는 관광객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청년이 정착하고 아이를 키우며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주거와 교육, 일자리, 의료와 복지 등 정주 기반을 종합적으로 갖추는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농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역시 민선 9기가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할 분야다. 인제 농업은 단순한 생산을 넘어 지역 브랜드와 관광, 체험 산업을 연계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농특산물의 고부가가치화와 판로 확대, 청년 농업인 육성 등 현장 중심의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2029년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는 인제의 미래를 바꿀 가장 큰 기회이자 도전이다. 철도가 지나간다고 지역이 저절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역세권 개발과 교통 연계, 체류형 관광, 상권 활성화 전략이 함께 마련될 때 철도는 지역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지금부터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한다면 철도는 인제를 스쳐 지나가는 길에 그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군수와 군의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군수는 인제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관광과 농업, 복지, 교육, 지역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정책이 역동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효율과 실용을 군정 운영의 중심에 두고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군의회 역시 예산과 정책을 꼼꼼히 검증하면서도 지역 발전에 필요한 사업에는 책임 있는 협력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

지방자치에서 견제와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군정에 대한 비판은 더 나은 정책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어야 하며, 의회 역시 정치적 대립보다 군민의 삶을 중심에 둔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 군민이 원하는 것은 갈등하는 행정과 의회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과 의회다.

민선 9기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사업을 발표했는지가 아니라 군민이 얼마나 변화를 체감했는지에 달려 있다. 보여주기식 성과보다 내실 있는 정책이, 단기적인 홍보보다 장기적인 발전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 앞으로 4년은 인제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간이다. 행정은 실행력으로 답하고 의회는 책임 있는 견제로 답해야 한다.

인제신문은 지역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언론으로서 군정과 의정활동을 꾸준히 지켜볼 것이다. 잘한 일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부족한 부분에는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겠다. 지역언론의 역할은 어느 한쪽의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군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 지역 발전을 위해 감시와 견제를 다하는 데 있다.

민선 9기 군정과 군의회가 군민의 기대를 무겁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인제의 미래는 행정이나 의회 어느 한쪽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행정과 의회, 그리고 군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금의 선택과 실천이 앞으로 수십 년 인제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효율과 실용을 바탕으로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민선 9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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